지난주 월요일(3/14) 즈음에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제 블로그 글을 보고 LTO-6 테이프 드라이브를 구입했는데 도저히 설치가 안된다면서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상황을 물으니 저와는 사용환경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 제 경우 Windows 7 PC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분은 Mac에서 쓰려고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모르는 환경이므로 메일로는 안 될거 같아서 시간 내서 한번 가보겠다고 하니 직접 장비를 들고 오겠다고 하더군요.
목요일(3/17)에 시간된다고 하고 전화번호와 주소를 남겼습니다.
목요일 저녁 약속된 시간에 그 분이 장비를 가지고 오셨는데 장비 구성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테이프 드라이브 : HP Ultrium 6250 (제가 쓰는것과 동일한 모델, 단 제 장비는 Tandburg 상표가 붙어있습니다.)
SAS 컨트롤러 : RocketStor 6328
컴퓨터 : 맥북 프로 레티나 15"
일단 구성상으로는 안될 이유가 없어서 한 2시간 헤맸을라나요.
결국 문제점을 찾았는데 허무하게도 SAS 컨트롤러의 펌웨어가 너무 낮아서 테이프 드라이브를 인식 못하는 거였습니다.
SAS 컨트롤러의 펌웨어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고 테이프 드라이브를 붙이니 한방에 붙더군요.
Mac에서 테이프 드라이브를 붙어보는 것도 처음이고 사용하는걸 경험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처음입니다.
특히 Mac에서의 LTFS(Linear Tape File System)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했었죠.
그래서 붙인 뒤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 봤는데, 싱겁게도 윈도우랑 사용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 분 말씀이,
한국어로 되어있는 LTO-6/LTFS 실사용 관련 블로그 글은 제가 쓴거밖에 없다면서 이것저것 많이 고민해보고 구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큰 돈 주고 구입한 장비가 작동을 안하니 혼자서 한달정도 속을 태우시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수단으로 저한테 연락을 하신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Mac에 테이프 드라이브를 붙여보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얼마 후 그 분한테 연락이 다시 왔는데 정말로 만족하면서 테이프 드라이브를 쓰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덧1. 영화 편집쪽에서 일하시는 분인거 같더라고요. 맥북 안에 편집중인 영화가 있더란...
제가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만약 영화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그 안에 있는거 보고싶어서 난리가 났을겁니다. ㅎㅎㅎ
덧2. Windows에서 LTFS가 iTunes와 충돌한다는거 해결한지 꽤 됐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안 남겼었는데, 다음 글은 문제의 원인 및 해결방법을 적을 예정입니다.
덧글
A : 저나 그 분이나 모두 ebay에서 구입했습니다. 제 경우 운 좋게 중고 리퍼품을 싸게 구입했고, 그 분은 신품을 제값 주고 구입하셨습니다. LTO-6 테이프 드라이브만 약 1800~2000불정도 들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는 그 분 허락 없이는 알려드릴 수 없음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Q : LTO7드라이브가 나온것같은데 LTO7드라이브를 구입하실 예정이십니까.LTO7드라이브와 테이프는 가격이 비쌀것같은데 어느정도 하나요
A : 아직 시장형성이 안돼서 공테이프도 비싸므로 1년정도 후에 구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가격은 ebay, amazon.com 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LTO-6 테이프의 경우 약 30불 내외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Q : 테이프드라이브는 하드디스크에 비하여서 고장확률이 적나요.하드디스크처럼 어느날 갑자기 고장이 나는일이 테이프드라이브에도 발생할수있나요..
A : HDD처럼 비명횡사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테이프의 특성상 수년 후 읽으려 할 때 뻑나있는 경우는 분명 있을 겁니다. DAT의 경우 그 빈도가 심했었지만, LTO의 경우 아직 제가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테이프는 중요한 데이터에 대해 2중 3중백업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테이프는 하드에 비해서는 2~3중 백업 하기가 매우 용이하죠.)
테이프 드라이브는 엄연히 기업용 물건이라 일반용 제품보다 신뢰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고장이 안 난다는 보장은 못합니다. 하지만 드라이브가 고장난다고 테이프의 데이터가 날아지는 않겠죠. :)
Q : 테이프백업장치로 백업시에 시간은 어느정도소요되나요.2TB정도의 데이터를 테이프에 백업한다면은 시간이 몇시간정도 소요되나요.USB3지원하는 스토리지에서 하드에서 하드로 백업하는 시간에 비하면은 테이프로 백업하는데에는 시간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나요.
A : 큰 파일을 선형으로 기록할 때 실사용 속도는 초당 90~110MB 입니다. USB 3.0 스토리지의 속도가 워낙 들쭉날쭉이라 절대적인 비교는 못하겠습니다.
Q : 콜드데이터를 테이프드라이브로 백업한다고 하셨는데 핫데이타는 어떤장비로 어떤주기로 어떤방법으로 백업하는지 알고싶습니다.
A : 제 경우 실사용 데이터의 경우 전에는 1주에 한번씩 했다가, 요즘 귀찮아져서 1달에 한번씩 테이프에 백업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를 쓰지는 않습니다. 콜드 데이터의 경우 테이프로 "옮긴" 뒤 HDD/SSD에서 "삭제"하지만, 실사용 데이터는 테이프에 백업을 하지, HDD/SSD에서 삭제하지는 않습니다.
Q : 백업에 대하여서 잘나오는 온라인커뮤니티같은게 있나요..
A : 저도 전에 궁금해서 여기저기 뒤져봤는데, 제 능력으로는 딱히 찾지 못했습니다. 서버 관리자 관련 커뮤니티는 네이버에 있긴 하더군요.
일단 아는 대로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도움이 되셨을라나 모르겠네요.
따라서 2대를 동시에 물리려면 SAS HBA도 2개 필요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물건은 블랙프라이데이에도 가격하락이 없는것도있던데 테이프백업장치는 어떻습니까.
이베이에 보니 가격이 들쑥날쑥인데 가장 최저가를선택하면되나요..어떤것이 좋다는선택의 기준같은게있나요
신품이라면 최저가를 선택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단, 부속품 확인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 LTO 드라이브를 운용하는데 꼭 필요한 SAS HBA나 SAS Cable 등이 포함돼서 비싸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내장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길이가 짧은 전용 나사를 써서 부착하여야 하며, 운용중에 열이 많이 나서 어지간히 쿨링 잘 돼 있는 워크스테이션/서버가 아닌이상 못 버틸겁니다. 그리고 이건 외장 케이스를 구하기도 힘들어요.
컴퓨터의 여러분야에 두루두루 잘아실것같아서 문의합니다...
주 작업은 Mac에서 하고 있어서 딱히 랜섬을 예방하기 위한 별도의 조치는 안 취하고 있습니다.
단,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는 데이터 유실에 대비해서 정기적인 백업을 뜨고는 있지요.
주 작업은 Mac Book Pro Retina 15" (Late 2013)에서 합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땐 Mac용 무료 개발도구인 Xcode를 이용하며, 그 외 문서작업을 할 땐 VMWare Fusion이나 Parallels와 같은 가상머신에 Windows를 설치하여 MS Office, 아래아한글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Mac용 MS Office가 있긴 하지만 영어/일본어 쓸 땐 괜찮은데 한국어 쓸 땐 틀이 깨지는 등의 문제가 커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Mac은 사용자 층이 적어서 아직 랜섬웨어가 돌지는 않습니다만, 머지않아 Windows PC처럼 Flash 및 Java 기반의 랜섬웨어가 진입할 걸로 예상합니다.
OS X 기본 내장 브라우저인 Safari는 기본사항으로 Flash 및 Java가 아예 막혀있습니다. 하지만 Flash가 내장된 Chrome을 많이들 쓰고 있으므로 이야기는 달라지지요.
저처럼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기타 Mac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 없다면 Mac은 한국 인터넷 사정상 매우 불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전 일반 분들에게 Mac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직접 구글링 해보시길 바랍니다.